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후보였던 김지(사진) 동신유압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 출마를 사퇴한다고 5일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이날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신정택 현 부산상의 회장과 조성제 BN그룹
장 등 3명이 부산상의 회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허남식 부산시장의 권유로 합의추대에 이른 작금의 사태가 실로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허 시장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하고 얼떨결에 그 자리에 섰지만 상공인 스스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시장이 뽑은 상의회장이라는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출마를 접는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상의 120년 역사상 부산시장이 상공회의소 회장을 추대하는 사례는 없었다”며 “상의 회장은 상공계 권익을 대표하고 회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자리인 만큼 상공인 스스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을 포함한 후보 3명은 상호 합의로 지난달 28일 상의 회장 선거 과열과 지역 상공계 분열을 막기 위해 부산시장에게 1명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장은 ‘상의회장 추대 위원회’를 구성한 뒤 회장 후보를 뽑아 부산상의에 추천하기로 했다.
김지 회장의 이날 후보 사퇴 발표로 이 같은 3자 추대 합의가 급작스레 흔들리는 국면을 맞고 있다.시장의 추천 대신 상공인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향후 상의 회장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한편, 김지 회장은 신정택 현 부산상의 회장에게 동반 사퇴해 줄 것도 이날 촉구했다. 그는 “신 회장은 3년 전 선거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부산시장 입회 하에 언론에 공언하고 두 번째 상의회장에 올랐는데 약속을 무시하고 또다시 3번째 회장선거에 나왔다”며 “그런 신 회장이 이번에도 시장에게 상의회장을 결정해달라고 앞장섰다는 것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부산 상공인의 위신을 추락시키지 말고 용퇴하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후보 사퇴로 부산상의 차기 회장 후보는 조성제 BN그룹 회장과 신정택 현 상의 회장이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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