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아태 물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정 총리는 19일 오후3시45분(현지시각) 치앙마이 르메르디안호텔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이 물관리 사업 낙찰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양자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태국 물관리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물관리 분야가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잉락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잉락 총리는 "최근 활발한 고위인사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자"며 "특히 열대과일과 냉동 가금류의 한국 수출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 교역 확대를 희망했다.
지난 2011년 대홍수를 겪었던 태국은 차오프라야강 치수사업을 중심으로 한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사업비 11조4,000억원(미화 113억3,000만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치수 사업으로 한국 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은 9개 사업 전 분야의 최종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이르면 다음달 4일 최종낙찰자를 발표하며 현재 한국과 중국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물관리 수주 외에도 태국 정부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세일즈에 나섰다. 회담 직후 주태국 대사와 태국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ㆍ태국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0조원(267억달러) 규모인 고속철도 사업은 오는 2018년까지 수도 방콕과 파타야를 잇는 노선과 2019년까지 동ㆍ북ㆍ남부의 주요 도시들인 핏사눌룩ㆍ나콘랏차시마ㆍ후아힌과 방콕을 연결하게 된다. 태국 정부는 이 사업을 2014년 국제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한편 정 총리는 잉락 총리 회담에 앞서 라차프륵 왕립정원 내 한국관과 태국관을 시찰하고 치앙마이 한인 대표 17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 총리는 간담회에서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동력이자 귀중한 자산"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동포 여러분이 태국 사회에서 더욱 존경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우사이 마욱 캄 미얀마 제1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ㆍ미얀마 투자보장협정을 조기에 타결할 수 있도록 양측이 노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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