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기도박을? 특이한 카드에 '발칵'
육안식별 무늬카드 첫 적발
특수안경 같은 장비 없이 맨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사기도박용 무늬카드의 존재가 경찰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사기도박에 사용하는 카드와 특수 콘택트렌즈를 전국의 사기도박꾼들에게 공급해온 혐의(상표법ㆍ의료기기법 위반)로 장모(59)씨를 구속하고 오모(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장씨의 주거지에서 사기도박용 트럼프카드 1,000개, 콘택트렌즈 40개, 특수잉크 등 팔다남은 사기도박 기구를 압수했다.
장씨는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사기도박용 카드 2,000여개를 밀반입해 이 가운데 1,000여개를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사기도박꾼들에게 세트당 3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씨는 장씨로부터 콘택트렌즈 제작의뢰를 받아 지난해 1월 중국 칭다오의 한 공장에서 형광물질을 인식할 수 있는 특수 콘택트렌즈 150여개를 제작, 국내로 밀반입해 300만원을 받고 장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오씨에게서 건네받은 특수 콘택트렌즈를 카드와 한 묶음으로 10만원에 전국의 사기도박꾼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에 이들이 판매한 사기카드는 특수 콘택트렌즈를 끼지 않고도 카드 뒷면에 있는 미세한 문양을 보고 육안으로 어떤 카드인지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간의 연습만하면 육안으로 어떤 카드인지 알 수 있어 ‘사기도박의 대중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육안 식별 무늬카드가 경찰에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제작업자들과 도박사기꾼들은 사법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철저히 현금거래와 대포폰을 이용하는 등 마약조직과 같은 점조직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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