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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중동 확산땐 유가 150弗 갈수도"…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입력2011-02-23 17:29:22
수정
2011.02.23 17:29:22
[혼돈의 리비아] 세계경제 파장은<br>고유가로 내수 침체에 기업들 이익 훼손 우려<br>"110~120弗로 오를땐 한국 등도 타격 본격화"
리비아 사태가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막 빠져나온 세계경제를 '스테그플레이션'으로 몰아넣는 초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되고 농산물ㆍ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세도 이어진다면 현재 이머징 국가에 국한돼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선진국으로 확산시켜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전형적인 스테그플레이션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사태 이전에도 이미 유럽 주요국에서는 저성장ㆍ고물가가 겹치는 스테그플레이션 경고가 잇따랐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22일(현지시간)에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일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했던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충격을 한꺼번에 반영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주 말보다 7.21달러(8.6%) 오른 배럴당 93.57달러에 거래를 마감, 2년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2.7%가 올라 배럴당 108.57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리비아 사태 등으로 중동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브렌트유의 가격은 앞으로 수주간 배럴당 105~110달러를 지속할 것이지만 만약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로 정정불안이 확산된다면 국제유가는 2008년 수준(최고 150달러)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세계경제가 어느 수준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아 사태는 이집트나 튀니지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에 시스템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서방국가들이 인플레이션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수요 감소를 겪게 될 것"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고유가는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줄이고 기업들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도록 해 세계경제를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BoA메릴린치는 지난 1980년 대 초 오일쇼크와 비교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12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글로벌 경제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BoA메릴린치는 한국을 터키ㆍ인도 등과 더불어 올해 평균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에 달할 경우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유가상승에 취약한 국가로 지목했다.
한편 이집트ㆍ튀니지 등 중동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곡물가격 급등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커피ㆍ카카오 등의 가격도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 '애그플레이션'이 농산물 전반으로 번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커피 아라비카 품종은 이날 전일 대비 2% 급등, 파운드당 2.7달러를 기록하며 1977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코코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톤당 2,355파운드(3%)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코아는 세계최대 수출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정정불안으로 공급차질이 우려돼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곡물에 몰렸던 투기수요가 일부 이탈하면서 밀이 7% 내린 것을 비롯, 대두 5.1%, 옥수수 4.2% 등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곡물가격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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