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은 전문분석기관 딜로직 집계를 인용해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달러, 유로 및 엔화로 차입한 규모가 올 들어 1,3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기록인 지난 2011년 전체보다 많은 것이라고 딜로직은 밝혔다.
저널은 아시아의 성장 둔화와 중국 및 한국의 부실채권 증가에도 이처럼 차입이 늘었다면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임박 관측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차입 부담이 늘어나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 때문이라는 것이다. 딜로직은 차입 목적도 이전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즉, 통상적으로 자본 지출용이거나 원자재 구매 또는 국외 인수ㆍ합병(M&A) 비용에 충당해오던 것이 이제는 국외 M&A 외에 차환용 수요도 많이 늘어난 것이다.
ANZ 은행의 글로벌 신디케이트론 책임자 존 코린은 저널에 "(테이퍼링 실행 전에) 싸게 차입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석유와 가스가 가장 많아 올 들어 284억 달러에 달했다. IT와 운송이 그 다음 순이었다.
저널은 그러나 아시아의 국외 차입이 이처럼 많이 늘어나는데 대한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테이퍼링시 달러화 강세로 아시아 통화 약세로 상환 부담이 가중 될 수 있다. 또 아시아의 성장 둔화가 심화하면 부채 상환 능력 약화에 따른 재무 우려도 커질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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