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대전∙충남∙세종 경선에서도 1위에 오르며 10연승을 달렸다. 특히 문 후보는 전날 자신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압승해 본선 직행 가능성에 날개를 달았다. 막판 최대 선거인단이 걸린 서울∙경기 등 수도권 경선에서 선전할 경우 문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이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실시한 세종ㆍ대전ㆍ충남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문 후보는 전체 13차례의 순회경선 중 10번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특히 8일 친노그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경선에서 70%에 가까운 '몰표'를 확보하며 40% 중반대에 머물던 누적득표율을 49%로 끌어올렸다.
문 후보 측은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ㆍ전남에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영남 민주세력의 본산인 부산에서도 압승을 거둬 결선투표 없이 당 후보로 직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문 후보는 "기대보다 많이 이겨서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다른 후보들께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여유를 보였다. 문 후보는 과반 득표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문 후보 캠프는 대구ㆍ경북(12일)을 거쳐 경기(15일)와 서울(16일) 경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 과반의 벽을 넘고 일찌감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단일화 및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양자 대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이번주 어떻게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 수도권 경선에서 결선 투표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는 각오다.
특히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 측은 남은 경선지 중 최대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경기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기대하며 문 후보의 과반 저지와 2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경기도는 손 후보의 고향이고 서울 중도층 유권자의 상당수는 손 후보에게 전통적으로 호감과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결선투표 전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파괴력은 한계가 있어 일부 후보가 경선을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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