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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부회장 5선 실패… 한국 축구 외교 위기 커져

정몽준(60)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제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대폭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 져 낙선했다. 정 명예회장은 총 투표수 45표 가운데 20표를 얻는 데 그친 반면 후세인 왕자가 25표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했다. 정 명예회장이 낙선한 이유는 중동 세력이 강하게 결집한데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등의 견제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뛰어들며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웠고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도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었다. 알리 왕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서아시아축구연맹 13개국은 공개적으로 알리 왕자를 지지하고 나설 정도였다. 여기에다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는 블래터 회장이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정 부회장 대신 알리 왕자를 지지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정 명예회장의 낙선으로 한국은 세계 축구계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FIFA 부회장 재임에 실패한 정 명예회장은 월드컵 유치국가를 선정하는 권한을 지닌 집행위원 자격도 잃게 됐다. FIFA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대변할 창구가 사라지게 돼 한국 축구는 ‘외교 암흑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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