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협상 내용의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합의’라며 여야의 실무협상 내용을 공개하면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8일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잠정 합의됐다는 민주통합당의 주장에 대해 "(실무 협상 결과는) 당에 가서 상의를 해본다는 것이지 최종적으로 합의를 봤다는 게 아니다" 고 강조했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공개하고 압박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다” 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오늘도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국회를 열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처사를 국민에게 밝히고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의 협상 내용 공개가 박지원 원내대표의 ‘작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박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개원 난항의 원인으로 지목하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7월 초까지 개원이 늦어질 경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개원을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 짓고 있다. 여야는 각각 18개 상임위원 내정을 거의 확정했다. 상임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운영위 이한구ㆍ정무위 김정훈ㆍ기획재정위 강길부ㆍ국방위 유승민ㆍ행정안전위 정두언ㆍ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선교ㆍ외교통상통일위 유기준ㆍ정보위 황진하 의원이 유력하다. 예산결산특위는 장윤석ㆍ정우택 의원이 물망에 올라있다.
민주통합당은 교육과학위 신계륜ㆍ농림식품위 최규성ㆍ국토해양위 신학용ㆍ지식경제위 강창일ㆍ보건복지위 주승용ㆍ여성위 김상희ㆍ법제사법위 박영선 의원을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토위의 경우 새누리당 내부에서 민주당에 넘기는 일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막판 변수다.
임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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