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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30대 싱글녀 문화생활로 쓸쓸함 채우다

■ 서울시민 문화소비 실태

문화에 관심·지출 많지만 삶의 만족도는 되레 낮아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은 서울의 30대 싱글 여성은 연간 82만여원의 문화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30대 여성이라도 육아 여성의 문화비 지출은 36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이 두 집단의 삶의 만족도는 문화비 지출과 반비례했다. 20대 역시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즐기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문화재단은 20대부터 60대 서울시민 중 결혼과 출산·양육·은퇴 등 삶의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향유와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총 조사 대상은 2,905명으로 이들은 예술관람이나 창작적 취미활동 비율이 일반시민보다 3배 이상 높은 사람들이다.

조사 대상 중 30대 여성은 결혼 여부에 따라 문화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화려한 싱글녀' 집단과 육아에 집중하는 '육아맘'으로 갈라졌다. 화려한 싱글녀는 20대보다 나아진 주머니 사정 덕분에 연간 82만1,262원을 문화생활에 지불해 재단이 분류한 8개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8개 집단 평균 문화예술 비용은 55만9,632원이다. 화려한 싱글녀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와 중요도가 93.3점과 7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 관람횟수 역시 연간 평균 44.0회로 20대(40.3회)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삶의 만족도 면에서 69.2점으로 8개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육아맘은 화려한 싱글녀와 달리 문화예술 지불금액이 36만4,625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삶의 만족도는 77.2점으로 8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아 문화예술보다 양육 등 다른 요인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는 자녀가 있는 그룹의 경우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함께 공연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혼 여성 그룹(블루싱글)은 문화예술 관람횟수가 46.8회로 8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불금액도 75만5,992원으로 화려한 싱글녀에 이어 높았다. 삶의 만족는 69.7점으로 화려한 싱글녀 다음으로 낮았다.



20대는 문화예술 관심도(93)나 중요도(77.1)는 높은 반면 삶의 만족도는 70.1점으로 낮았다. 재단 측은 불안하고 고단한 삶을 문화로 위로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문화활동 비용은 연간 69만4,281원으로 좋았다.

60대는 연평균 관람횟수가 38.6회로 40·50대는 물론 30대보다도 많았으며 삶의 만족도도 74.4점으로 높았다. 문화예술 지불금액은 28만3,768원으로 적지만 문화예술 동호회 참여율이 높아 관람보다는 활동 위주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그룹별·세대별로 차별화한 문화전략을 수립하고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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