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빈 관 형태의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유전자와 약물 등을 세포 내부로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나노 주사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돼 유전자 치료와 다양한 질병 진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의 전상용 교수와 박상진 박사, 신소재공학과 김원배 교수팀은 탄소나노튜브 안에 유전물질과 약물 등 나노입자를 넣어 세포 내로 직접 주입할 수 있는 나노 주사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탄소나노튜브를 기판 위에 수직으로 배열한 나노 주사기 표면을 생체적합성 고분자로 처리한 뒤 그 안에 유전자와 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양자점(Quantum dot)을 넣어 세포에 전달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유전자가 세포 내부에서 발현됐고 양자점도 세포 내부로 전달된 것이 형광영상 촬영으로 확인됐다. 전 교수는 "나노 주사기를 이용해 유전자 등 다양한 물질을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기술은 유전자 치료와 다양한 질병 진단, 세포 내로 물질 전달이 어려웠던 줄기세포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나노기술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