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자리잡은 어린이전문 테마쇼핑몰 ‘오키즈몰’은 당초 기획했던 콘셉트와 달리 임대수요를 찾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건립 당시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전자쇼핑몰로 주목받았던 구로구 신도림동 테크노마트 역시 점포들을 유치하지 못해 상층부는 곳곳이 빈 점포들이었다. 하지만 이 두 상가는 특정 업종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바로 ‘웨딩홀’이다. 비어있던 상가 일부에 웨딩홀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주변 매장으로까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마상가들이 잇따라 웨딩홀 유치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난 입지와 잘 갖춰진 주차시설을 웨딩홀과 결합시킨 것이다. 오키즈몰의 경우 버스터미널과 지하철역이 인접한 장점을 살려 웨딩홀로 탈바꿈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8층에 입점한 TM웨딩시티의 경우 건물내 전자제품ㆍ혼수가구 매장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업중이다. TM웨딩시티의 장종운 상무는 “넓은 매장면적과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역세권 대형 상가는 웨딩홀 오픈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물을 운영중인 테크노마트측은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이 같은 성공전략을 서울 광장동 강변테크노마트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예식이나 돌잔치 등의 행사로 창출된 고객이 건물 내 다른 매장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웨딩홀 등의 입점이 테마 상가의 문제점인 업종의 중복, 슬럼화를 해결하고 상권을 회복하는 상가재생사업이 될 수 있다”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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