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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에디 피셔의 화려한 여성 편력

왼쪽부터 리즈 테일러, 에디 피셔, 데비 레널즈

'오, 마이 파-파', '텔 미 와이', '레이디 오브 스페인', '신디 오 신디', '아이 니드 유' 등 지난 5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가수 에디 피셔가 지난 달 82세로 타계했다. 평생을 약물에 취해 살았던 피셔는 목소리뿐 아니라 외모도 예쁘장해 한창 때는 틴에이저를 비롯해 앤 마그렛, 마를렌 디트릭, 킴 노박 등 빅 스타는 물론 뭇 여성들의 흠모 대상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결혼을 다섯 번이나 했다. 피셔의 여성 편력 중 최고의 스캔들은 그가 미국인들로부터 '미국의 스윗하트'라 불리며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가수이자 배우인 조강지처 데비 레널즈를 버리고 과부가 된지 1년도 안 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결혼한 일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아기 같은 얼굴의 레널즈는 노래와 춤 솜씨가 빼어난데 이웃집 여인 같은 소박함과 친근감 덕분에 지금까지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능 연예인이다. 그런데 피셔는 레널즈와 결혼 4년 만에 테일러와 결혼, 팬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었다. 테일러의 전 남편 마이크 타드는 영화 '80일간의 세계 일주' 제작자로 피셔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피셔는 영화에도 몇 편 나왔으나 배우로선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아내이던 레널즈와 뮤지컬 '번들 오브 조이'(1960)에서 공연했고 역시 출연 당시 아내이던 테일러와 드라마 '버터필드 8'에 나왔다. 테일러가 오스카 주연상을 받은 '버터필드 8'에서 테일러는 고급 창녀로, 피셔는 그를 사랑하는 남자로 연기했다. 그런데 피셔는 지난 1999년 자서전 '빈 데어, 돈 댓'에서 자신의 아내들이었던 레널즈와 테일러를 비방, 화제가 됐다. 그는 레널즈에 대해 "우리의 결혼생활은 처음부터 엉터리였다"고 말했고 테일러에 대해선 "천사의 얼굴에 트럭 운전사의 도덕성을 가진 여자"라고 악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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