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만혼이 증가하면서 사내결혼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강원도 사북에 위치한 강원랜드의 경우 오지(?)라는 특성으로 사내커플에서 결혼으로 골인한 부부가 200여쌍에 달한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사내연애가 직장이라는 민감성 때문에 쉽게 노출이 안되지만 결혼소식이 나오다 보면 실제로 사내커플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앞으로도 사내결혼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랜드와 상황이 유사한 용평리조트 등 산속 깊이 위치해 바깥지역과 접촉이 쉽지 않는 직장들에서도 사내결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 기혼 여사원 787명 중 사내커플은 427명으로 54%를 차지, 지난 2003년의 34%보다 20%포인트가 증가했다. 대형 선박 등 대규모 구조물과 관련된 업무를 하다 보니 민간인(?)들이 직업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사내결혼이 증가하면서 다소 복잡한 상황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의 배우자가 직속 후배인 경우 등 관계가 얽히는 것. 이외에도 부부사이가 좋으면 모르지만 사이가 틀어질 때 느끼는 불편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유독 사내결혼자가 많았던 은행원들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 부부 중 한명은 권고사직을 당했던 아픈 경험도 남아 있어 일각에서는 “부부의 직장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웃지 못할 권고의 말까지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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