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벼랑끝 몰린 엘피다 앞날은

①마이크론이 백기사 ②도시바와 자본 제휴 ③끝내 청산<br>핵심자산 히로시마 생산공장<br>마이크론이 매입 방안도 거론<br>자금 조달 실패땐 문닫아



지난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벼랑 끝에 몰린 세계 3위 D램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메모리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업계 4위인 마이크론이 엘피다의 '백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엘피다가 자금조달에 실패해 채권단에 믿음을 주지 못할 경우 끝내 청산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이크론이 엘피다에 자금을 지원할 최우선 후보로 떠올랐다"고 28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엘피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3,581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될 부담이 사라진 점이 긍정적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와 자본제휴 협상을 막판까지 진행해왔지만 차입금 상환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해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이 엘피다의 핵심 자산만 따로 떼어내 매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10억달러로 평가되는 히로시마 생산공장을 마이크론이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공장 매각은 재기를 노리는 엘피다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경영진이 신속한 사업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공장 매각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생산기지를 팔아 마련한 자금은 채권단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뿐 회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기존 경영진은 퇴임하지만 엘피다의 경우 주요 채권단이 사카모토 사장을 유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아예 인수하는 방법도 회생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 경우 단순 공장 매입에 비해 투자비용이 높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웹부시증권의 베치 반 히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역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결국 마이크론이 엘피다 구하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 대신 도시바가 엘피다와 자본제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시바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본지원의 조건으로 엘피다의 법정관리를 내걸었다"며 "다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D램 업계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주요 후원자로 나서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에다노 유키오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엘피다가 결국 문을 닫을 경우 총 세금손실이 28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2009년 엘피다 회생에 각각 284억엔과 100억엔을 투입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