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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철도차량기지 이전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었던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해제와 종합 대책 방안이 8월 초순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계획대로 구로 차량기지를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이전하는 대신 차량기지 입·출고선을 광명시내 안쪽으로 변경해 사업성을 높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최근 구로 차량기지 입·출고선을 광명 경전철 계획 노선으로 변경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구로 차량기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 추진을 전제로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보금자리지구 해제가 추진되자 이전사업의 타당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광명·시흥지구 해제 방안까지 구로 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한 후로 기약 없이 미뤄졌다.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 해제 이후 상황에 대한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제성이 낮을 경우 이전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당초 안양천을 따라 조성될 계획이었던 차량기지 입·출고선을 광명 역세권과 소하택지개발지구를 잇는 광명 경전철 노선으로 변경시켜 사업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광명 경전철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수요 예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은 후 사실상 백지화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노선보다 광명시 안쪽 노선으로 설정해 구도심 수요를 활용하기 위한 변경 과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광명 도심의 통행 패턴을 분석하고 경전철 사업 해제를 전제로 광명역과 소하택지개발지구를 경유하는 노선의 장단점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을 이르면 8월 초순께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해제를 막았던 마지막 난관이 해결됨에 따라 보금자리지구 해제와 종합 대책 방안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5월 총면적 17.4㎢,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보금자리로 지정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4년 만에 해제 방침이 내려졌다.
이미 국토부는 지난달 말 해제 절차에 돌입한 24개 집단취락(171만㎡)에 정비 사업을 벌이는 한편 주변 15.6㎢ 지역을 '특별관리지구'로 지정해 국토부 장관이 직접 계획 수립과 기본 방향을 주관하도록 했다. 산업단지와 물류유통단지 등 앵커시설 유치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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