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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운영비 年4조·스폰서십 2조… 스피드 錢爭

■ F1 그랑프리의 경제학<br>188개국 6억명 시청… 올加·모나코등 19곳서 열려<br>'달리는 광고판' 머신, 1대당 스폰서십 1,000억 훌쩍<br>'스피드 제왕' 알론소 연수입 450억… 김연아의 3배

"자동차 경주를 관람하는 데 가장 싼 입장권이 12만원?" 모터 스포츠 팬층이 얇은 한국에서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입장권 액면가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대회 입장권 평균가격은 일본ㆍ싱가포르보다 싸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F1 대회 티켓 가격은 왜 비싸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22일 전남 영암에서 공식 개막한 F1 그랑프리를 경제학적으로 따져봤다. ◇대회 연간 운영비만 4조원=F1 그랑프리는 캐나다ㆍ모나코ㆍ브라질ㆍ싱가포르ㆍ아랍에미리트 등 전세계를 돌며 올해 19차례 열린다. 24대의 경주용 자동차와 타이어 등 부속품은 선박이 아닌 항공으로 운송된다. 점보 제트기에 실리는 차량 부속품 무게만 30톤, 한팀에 투입되는 인원은 100명에 달한다. 12개의 F1 경주팀이 연간 쏟아붓는 예산은 2조 5,000억원. 연간 대회 운영 자금은 강원도 1년 예산과 맞먹는 4조원을 넘어선다. ◇2조원이 넘는 스폰서십=F1 머신은 달리는 광고판이다. 전세계 188개국 6억명의 시청자들이 F1대회를 지켜본다. 광고 효과는 계량화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300여개 기업들이 주저 없이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금액은 만만찮다. 엔진 커버에 위치한 광고는 350억원, 측면은 410억원, 앞날개 부분이 120억원 등 머신 한대에 붙는 스폰서십이 1,000억원을 넘는다. 한국 기업 가운데는 LG가 올 시즌 1위를 달리는 레드불을 후원하고 있다. ◇알론소는 김연아 수입의 3배=최상위급 F1 드라이버의 연봉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 2위에 자리한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ㆍ페라리)는 45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고 2008년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영국ㆍ맥라렌)은 240억원가량을 벌어들인다. 펠리페 마사(브라질ㆍ페라리), 젠슨 버튼(영국ㆍ맥라렌) 등도 모두 1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받는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연간 115억원을 벌어들여 세계 여자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고 수입 5위에 올랐지만 F1 드라이버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셈이다. ◇호주ㆍ모나코 등에서는 30~40만 관중 몰려=국내에서는 아직 모터 스포츠팬이 적어 입장료가 비싸게만 느껴지지만 호주ㆍ모나코 등에서는 F1 입장료를 평균 6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도 늘 관중이 가득 찬다. 호주 대회에는 40만명 이상, 모나코 대회도 30만명이 넘는다. 수요가 몰리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번 한국 대회의 수용 가능 관중은 12만명이며 티켓 가격은 소득 수준에 맞춰 결정됐다. 코리아 그랑프리의 최고가 좌석은 880달러로 일본(1,079달러), 싱가포르(1,183달러)에 비해 200달러가량 싼 반면 중국(659달러), 말레이시아(866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749달러)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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