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란(50) 사장은 요즘 월 평균 8,000만~9,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원할머니보쌈 PPL(간접광고)이 나간 이후 주말 배달 주문이 20% 이상은 늘었어요. 지금은 월드컵 이벤트 효과를 보고 있죠" 최근 본사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하는 '여행상품 경품' 이벤트, '응원 세트메뉴'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이 사장은 "바쁘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얼굴은 연신 웃음꽃이다. 이 사장이 원할머니보쌈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점주가 아닌 매장 직원이었다.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원할머니보쌈 매장에서 일했어요. 크지도 않은 점포였는데 장사가 잘 되더군요. 나도 이런 가게 하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죠." 하지만 '남이 잘되니 나도 한다'는 식은 아니었다. 이 사장이 창업 아이템으로 원할머니보쌈을 선택한 것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우선 4년간 일을 하면서 큰 부침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보쌈이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꾸준히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원할머니보쌈은 보쌈과 족발 등에 인공화학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을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주위에서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본사 선택에 신중해야겠다 생각했죠. 원할머니보쌈의 경우 4년 동안 일을 하면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니까 본사의 건전성이나 가맹점 지원, 관리 등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었죠" 이 사장은 브랜드의 파워에만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점포 운영 마케팅을 개발하고 노하우를 축적했다. 우선 주력 매출 시간대인 저녁은 물론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를 흡수해 점심 시간대에도 매출을 올리고, 주택가 가족 수요를 겨냥한 배달 서비스로 매출을 다각화했다. "점포를 열고나서 근 1년 동안은 점심 장사가 거의 안 됐어요. 저녁에 매출이 나오니까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면 점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가 선택한 것은 반찬 전략. 가짓수를 늘려 잡다하게 늘어놓는 대신 계란말이, 부침개 등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반찬들로 일주일 치 식단을 짰다. 최근에는 일품요리로도 손색없는 카레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집에서 간단히 외식 분위기를 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한 결과, 배달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40%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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