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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많아지고 자녀 인성함양에 도움"

아버지는 배드민턴 가르치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바둑ㆍ요리 강사로

지난 10월 21일 신구중학교에서는 아버지와 학생 94명이 한 자리에 모여 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권하는 책을 소개하고 학생들은 책을 통해 느낀 엄마 아빠의 소중함 등을 전하는 자리였다. 전미라 신구중 학부모회 대표는 “당일 행사뿐만 아니라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공통된 주제를 갖고 많은 대화를 할 기회가 많아져서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신구중학교 학부모회 등 학교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선정된 우수 학부모회 160개에 대한 교과부장관상을 수여하고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충남 서천 농촌에 있는 학생수 92명의 한산초등학교는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학교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면 아버지가 직접 강사가 돼서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학생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 전통공예, 바둑ㆍ장기, 전통음식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참여한다. 지난 2009년에만 해도 학부모회 참여율은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6%까지 높아졌다.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학생들의 변화 때문이었다. 이 학교의 이경주 학부모회 대표는 “그 전에는 날카로운 송곳 같았던 학생들이 부모들과 함께하면서 부드러워졌다”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 참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학생수 105명에 불과한 다른 농촌 학교인 전남의 몽탄초등학교는 주변에 학원이 없어, 그야말로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학부모들은 수업이 없는 방학 중 학생들의 학습에 고민이 많았다. 공교육의 공백을 메운 것은 학부모였다. 여름 계절학교를 꾸린 학부모들은 직접 강사로 나서 각종 체험활동, 북아트, 활동미술, 독서지도, 목공예, 요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학부모 8명이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시작한 계절학교는 인기가 높아 올해에는 55명으로 참여 인원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특기적성과 사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으며 학생들이 친구와 선후배간에 돈돈 해짐으로써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교과부는 앞으로도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올해 전국 초중고 3,600여개 학교 학부모회에 학교교육 모니터링, 자원봉사 등의 학교참여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원했다. 또 이번에 선정된 우수사례 160개 학부모회의 활동 내용을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 사례집으로 발간해 전국 학교 학부모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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