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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2박3일 일정 마무리 "마지막 일지도…"

기약없는 이별…정례화 시급

지난 3일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5일 또 다른 이별의 아픔만을 남긴 채 끝났다. 남측 상봉신청자 93명과 북측 가족 203명은 이날 오전9시부터 1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이별 인사를 나눴다. 남북 이산가족을 통틀어 최고령인 남측 김부랑(97ㆍ여)씨는 일시적인 건강악화로 작별상봉 자리에 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상봉장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고 비교적 감정을 잘 절제해온 북측 가족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치매 증세가 있는 김정순(90ㆍ여)씨는 북측 딸 변춘광(60)씨와 헤어지는 순간 "같이 금강산 가는 거 아니었냐"라며 울먹였고 조윤수(78)씨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100세까지 살 테니 오빠 걱정 마라"며 북측 여동생 명수(73)씨를 위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1차 남 436명ㆍ북 97명, 2차 남 94명ㆍ북 203명 등 모두 830명의 남북 이산가족이 60년 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생존 이산가족 8만3,000여명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77%나 차지하고 매년 수천명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매월 남북 각 100가족씩 상봉 정례화 ▦이미 상봉 경험이 있는 이산가족의 재상봉 ▦매월 5,000명씩의 생사ㆍ주소 확인 ▦80세 이상 고령자의 고향 방문 ▦납북자ㆍ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확인 등을 제의했다. 이에 북측은 1년에 3~4차례 각각 100명 규모로 상봉행사를 열자면서도 상봉 정례화 문제를 금강산관광 재개와 쌀 50만톤, 비료 30만톤 등 대북지원과 연계해 적십자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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