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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아직 선생님 학생 있는데…” ‘고통의 날’ 된 ‘스승의 날

경기 안산 단원고 정문 앞에 마련된 탁자와 게시판이 14일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쪽지와 꽃, 음식물 등으로 가득차 있다. 단원고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아무런 행사도 갖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힘든 ‘스승의 날’이 또 있을까. 세월호 참사가 가져온 비통과 분노는 선생님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마저 앗아갔다.

학생과 선생님 241명을 잃고 아직도 21명을 못 찾은 안산 단원고는 15일 ‘스승의 날’에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인이 된 교사를 추모하거나 실종된 선생님의 무사귀환을 비는 일도 없다. 행사 그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단원고 관계자는 “고인을 추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도 실종자에 포함돼 있는 선생님도 있다”며 “지금 교사들에게도 행사를 연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중고교에서도 선생님을 위한 행사를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와 성일중학교는 별다른 일정 없이 정상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신동중도 따로 행사를 잡지 않았다. 스승의 날에 행사 겸 체육대회를 열었던 배문고 역시 해당일에 4교시까지 정상수업을 한 후 오후 초청강연으로 대체했다. 이화여고는 휴교에 들어가고 경희여고는 체육대회, 진선여중은 사생대회와 백일장으로 대체했다.



교직원 단체 역시 분위기가 비슷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교육주간(5월12~18일) 동안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행사를 열고 교육자 성금모금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의 한 관계자는 ”1982년 ‘스승의 날’ 부활 후 처음으로 교육주간을 애도기간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스승의 날’ 당일인 15일 전교조 본부에서 전국교사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17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전국 교사 대회를 독립문 공원에서 가질 계획이다.

/안산=연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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