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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끝없는 추락에… OPEC '사분오열'

40弗 붕괴 임박에 이란·알제리 등 긴급총회 요청 불구

'美와 치킨게임' 사우디는 산유량 고수… 갈등 확산 조짐

국제유가의 배럴당 40달러선 붕괴가 임박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분열하는 모습이다. 이란·알제리 등이 유가 하락을 멈추기 위해 석유 감산을 위한 긴급총회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미국 셰일 업계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 유지를 고수하고 있어 회원국 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OPEC이 비상 총회를 여는 것이 저유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은 OPEC 긴급회의 개최에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샬라 헤브리 알제리 석유장관도 이달 초 OPEC 사무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 6월 OPEC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이 결정된 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이 모여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규정에 따르면 OPEC은 전체 회원국인 12개 나라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긴급 총회를 열게 된다. 정기총회는 1년에 2번 열리는데 올해 6월 열린 회의에서 OPEC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감산불가 입장을 재확인해 하루 3,000만배럴인 석유 생산량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정기총회는 12월4일 열릴 예정이다. OPEC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긴급총회 가능성은 부인해왔다.



로이터는 OPEC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찬성해야 긴급총회가 열리는데 사우디가 이를 허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생산량을 줄여 유가 하락을 막기보다 그대로 유지해 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신은 사우디가 당장 저유가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시간 외 거래에서 장중 39.38달러까지 하락했다. 닛케이는 이러한 가격 급락이 2009년 2월 이후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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