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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로마 사라진 중세 지중해, 다시 '피의 바다'로

■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ㆍ하(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길사 펴냄)


이슬람세력은 7세기 무주공산이 된 지중해를 1,000년에 걸쳐 공략했다. 사진은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 코란'을 외치며 성전 수행을 단행했던 아랍전사의 모습.

노략질을 일삼던 사라센 해적의 습격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해안 주민들은 곶이나 절벽 위에는 망루를 염주처럼 줄지어 세웠다. 그들은 이를 '토레 사라체노(사라센의 탑)'라 불렀다.

SetSectionName(); [책과 세상] 로마 사라진 중세 지중해, 다시 '피의 바다'로 ■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ㆍ하(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길사 펴냄)사라센 해적·오스만투르크 등 이슬람에 의해 재편된 역사 조명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의 대격돌·지도자들간 지략 대결 등 흥미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이슬람세력은 7세기 무주공산이 된 지중해를 1,000년에 걸쳐 공략했다. 사진은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 코란'을 외치며 성전 수행을 단행했던 아랍전사의 모습.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노략질을 일삼던 사라센 해적의 습격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해안 주민들은 곶이나 절벽 위에는 망루를 염주처럼 줄지어 세웠다. 그들은 이를 '토레 사라체노(사라센의 탑)'라 불렀다.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4세기 고대 로마제국이 쇄락의 길에 접어들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중해 일대에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 사라센(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들) 해적, 오스만투르크 제국으로 알려진 이슬람 세력이 그들이다. 613년 본격적으로 포교에 나선 선지자 무함마드를 선두로 한 신흥종교 이슬람은 해적으로 변신해 빠른 속도로 이집트와 북아프리카로 진격을 거듭했으며, 급기야 652년에는 이탈리아 반도에 다다른다. 그들의 표적은 그리스도인. 이른바 유일신끼리의 대 격돌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1,000여년간 로마에 의해 평화와 질서(팍스로마나)가 유지된 덕에 온화함이 가득했던 지중해는 다시 피의 물결로 뒤덮였다. 이슬람교가 전격적으로 세력을 넓힌 데는 신흥 종교의 돌파력과 아랍 민족의 정복욕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서양의 역사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교가 652년 시칠리아 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라쿠사를 습격해 파괴와 약탈을 강행하고 800명이나 되는 남녀를 노예시장에 팔아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1,000년이 넘도록 지중해를 휩쓸고 다녔다. ‘지하드(성전)’를 내 세우고 침략한 이슬람세력만이 특별히 더 잔인하게 이민족을 파괴하고 약탈을 한 것은 아니지만 서양의 역사는 이 때를 ‘암흑의 시대’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의에 대해 서양의 잣대로 바라본 관점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로마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데는 내외부의 경쟁력이 약화된 분명한 원인이 존재했음에도 로마의 멸망으로 인한 이슬람이라는 이교도의 침략은 충격 그 자체였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의 멸망 이후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재편된 지중해 일대의 역사를 조명한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를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그는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사람들에게는 암흑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단정짓는다. 신의 이름으로는 이교도의 살육도 정당화 할 수 있는 양대 종교의 격돌에 백성들의 목숨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8~10세기에 거쳐 쉴새없이 침략해 온 사라센 해적의 유린으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북아프리카에서 노예로 전락하고 약탈을 당하는 궤적을 추적한다. 10세기 지중해 세계의 이슬람 세력은 비잔티움제국이나 신성로마제국도 쉽게 대항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진다. 당하고만 있던 이탈리아가 반격에 나선 것은 1002년 나폴리를 공격해 온 사라센군에 해군 함대를 출동시켜 격퇴하면서부터다. 저자는 이탈리아 4대 해양도시국가들의 활약과 십자군 원정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노예로 끌려간 기독교도의 구출을 목표로 결성된 ‘구출 수도회’ ‘구출기사단’의 순교적 활동을 소개한다. 또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맞서는 기독교 연합세력간의 치열한 공방전과 당시 술레이만 1세, 메머드 2세, 프랑수아 1세, 카를로스 1세, 교황 레오 10세, 해적 바르바로사 등 당시 리더들의 힘겨루기와 두뇌전략을 흥미롭게 기록한다. 저자 역시 서구의 관점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시 지중해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어떻게 이슬람이 세력을 확장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유럽은 이를 막아냈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은 예약판매를 통해 일주일 만에 1,500세트가 판매되면서 시오노 나나미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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