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경제 규모 1위 국가인 스웨덴의 중앙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리고 국채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돈 풀기 경쟁에 가세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기존 0.00%에서 -0.10%로 낮추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것으로 날로 커지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연율 기준) 하락에 그쳐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스웨덴중앙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물가 하락 압력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제로(0) 금리를 채택한 바 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또 "곧 1~5년 만기 국채 100억크로네(약 1조2,984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국채 매입 방침을 밝히고 통화정책 기조를 "보다 '확장적' 방향으로 수정"했음을 성명을 통해 분명히 했다. 또한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할 때까지 올리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조치 실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스웨덴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조치에 대해 시장은 미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롭 카넬 ING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설득력 있는 조치라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 전역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덴마크·스위스 등 여타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는 올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네 번이나 내리면서 -0.75%까지 떨어뜨렸으며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덴마크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스위스 역시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3월부터 매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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