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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환율전쟁터 가능성 높지 않다"
입력2010-09-27 17:27:49
수정
2010.09.27 17:27:49
신흥국들 중국 편드는 등 美 '한판승부' 계획 차질<br>中압박 국제공조 없더라도 오바마 강력공세 나설수도
최근 미국ㆍ일본ㆍ중국 간의 삼각 환율전쟁이 가시화하면서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환율전쟁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미국은 G20 서울회의에서 위안화 절상문제를 주요의제로 쟁점화하기 위해 최근의 환율전쟁을 사실상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브릭스(Brics) 등 주요 신흥국들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편에 서 있는 데다 동맹으로 여긴 유럽마저 이 문제를 방관하는 태도여서 G20 서울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두고 한판 싸움을 벌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최근 '환율조작국 제재법안'이 미 하원 세입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압박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인 만큼 버락 오바마 정부가 국제공조가 없더라도 G2의 환율갈등만으로도 G20회의 분위기는 '험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이 G20 서울회의를 명시하며 "위안화 절상을 지지하는 세력을 모으겠다"고 이례적으로 공언한 점은 미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유로존 통화당국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은) 두 나라의 문제이다. 이 문제에 큰 관심이 없거나 중요성을 두지 않는 국가들은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이 위안화 절상압박을 위해 미국과 함께 발벗고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G20회의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이 경제 전반에서 상호 의존도가 높은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지난 주 "한 국가에 특정압력을 가하는 것은 해결책을 찾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며 "중국이 현재 우리의 핵심고객이라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 엔고방어를 위해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 환율전쟁을 촉발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박에 가세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수출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현안인 위안화 절상문제가 G20에서 논의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는 지난 3번의 G20 회의 때 중국과의 마찰을 꺼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을 피해왔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G20 회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로서는 위안화 절상이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올린 매력적인 카드이기 때문에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에 유럽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점은 환율전쟁에서 미ㆍ중의 위안화 절상문제 외에도 추가적인 대립 축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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