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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ㆍ포 떼고도 기운 센 곰… 1.75득점 이빨빠진 사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br>두산, 삼성 2대1 제압… 우승 눈앞<br>전 줄부상에도 철벽 마운드 과시<br>삼성 기회 때마다 삼진ㆍ땅볼 자멸

두산이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삼성을 압도하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전4승) 4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3승1패로 만든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이럴 경우 두산은 또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는 사상 최초의 구단이 된다.

이날 두산은 주전 3루수 이원석이 옆구리 통증으로 주전 2루수 오재원이 허벅지 부상으로, 지명타자 홍성흔은 무릎 통증으로 벤치를 지켰다. 핵심자원이 동시에 빠진데다 전날 수비가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준 두산이라 분위기가 삼성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두산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발투수 이재우가 5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뺏으며 삼성 타선을 무실점(2피안타 3볼넷)으로 틀어막은 데 이어 효과적인 계투로 1회에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켰다. 양팀의 5차전은 29일 오후6시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5차전 선발은 두산은 노경은, 삼성은 윤성환이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정규시즌 중 한발 늦은 투수교체로 수차례 팬들의 공분을 샀던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날은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선발 이재우의 컨디션이 괜찮았던데다 5회까지 투구 수가 85개로 많지 않아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6회 들자마자 데릭 핸킨스로 바꿨다. 불펜에서 이미 충분히 몸을 푼 핸킨스는 2⅔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역할 이상을 해냈다.

이어 김 감독은 핸킨스를 한 박자 빨리 내렸다. 투구 수가 48개로 50개에 가까워지자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재훈을 올린 것.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공 1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7차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내일(29일)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경기 1.75점, 물먹은 사자 방망이=두산이 1회 최준석의 2루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2점을 뽑은 반면 삼성 타선은 시종 무기력했다. 4경기 동안 삼성이 올린 점수는 고작 7점. 한 경기에 평균 1.75점에 그쳤다는 얘기다. 3번 채태인-4번 최형우-5번 박석민-6번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핵폭탄급 파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날 3~6번 타순에서 나온 타점은 '0'이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에서 15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다.

3회 2사 뒤 채태인의 좌전안타 이후 안타가 전혀 없던 삼성은 7회 1사 뒤 박한이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는 듯했다. 박한이는 핸킨스와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기어이 살아나갔다. 하지만 이어 차례로 대타로 나온 우동균과 진갑용은 낮은 볼에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 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뭔가에 쫓기듯 마음이 급한 모습이었다. 삼성은 9회에도 무사 1ㆍ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승엽이 내야땅볼로 물러난 뒤 1사 만루에서 정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계속된 2사 1ㆍ3루에서 진갑용은 바뀐 투수 윤명준을 맞아 유격수 땅볼로 허탈하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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