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정기택 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에볼라 의심 교민과 주재원 등의 후송을 위한 모의실험 실시에 관해 질의하자 "적극 반영해서 곧 보고드리겠다"며 모의실험 방침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정 원장에게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 등 해외에 파견 나간 분들이 에볼라에 감염됐을 경우 우리 공항에서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모의실험 실시를 강력히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감염 위험이 높은 교민이나 주재원을 어떻게 국내 병원으로 후송할지 등을 연구하고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에볼라 발생국 인근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KOICA는 아프리카 카메룬 42명, 세네갈 36명, 가나 9명, 콩고민주공화국 6명, 나이지리아 3명 등 96명을 파견했고 국제보건의료재단도 가나에 6명을 파견했다. 김 의원은 "보건의료지원활동의 특성상 현지인과의 접촉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감염 우려가 크다"며 "정부는 지난 8월 개인 보호복 등을 현지 공관에 보낸다고 밝혔지만 의료장비를 지원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질타했다.
복지위에서는 김성주 신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3일 한적 국감을 앞두고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을 놓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산업위의 한국광물자원공사 국감에서는 전임 정부 때부터 추진된 자원외교의 실패 사례들이 대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들은 정부가 사업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해 거액의 투자금만 날렸다며 책임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누적 투자액이 2007년 2,478억원에서 지난해 3조5,997억원으로 14.5배나 뛰었지만 회수금은 3,367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서 해외자원개발 낭비의 장본인"이라며 증인 출석을 강력히 요구해 마찰이 빚어졌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 경제부총리가 현직 국회 산업위 위원인 만큼 증인 출석이 어렵다고 거부했다.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실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감 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거부하는 것은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방위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곽성문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의 '친박' 성향을 문제 삼아 사퇴를 촉구했다. 전병헌 의원은 "공영방송을 '종박(박근혜 추종) 방송'으로 만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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