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안시 두취진 지역에 위치한 기념공원의 한 관계자는 "기념비 제작은 거의 마무리가 됐다"며 "이달 22일을 전후해 양국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산시성 정부의 한 관계자도 "양국 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군 기념공원은 지난 1942년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 제2지대가 주둔했던 시안시 창안구 두취진 지역에 3무(약 182㎡·1무는 약 2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두취진은 시안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0㎞ 정도 떨어진 외곽 마을이다. 아직 굳게 닫혀 있는 600평 규모의 공원 내부에는 빨간색 기둥 4개가 받치고 있는 3~4m 높이의 정자 아래 천으로 덮어놓은 기념비석이 들어섰다. 기념비에는 광복군 주둔지였음을 확인하는 내용과 한중 우호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한국어와 중국어로 병기돼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광복군 제2지대는 1942년 4월 기존 제1·2·5지대가 통합된 조직으로 그해 9월 시안 시내에 있던 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으로 이전한 뒤 두취진 지역으로 옮겨왔다. 제2지대장은 총사령부의 참모장이자 청산리대첩의 영웅인 이범석 장군이 맡았고 미국의 전략첩보기구인 OSS와 연계해 특수훈련을 받은 후 한반도 진입작전을 계획했다.
기념비 설치는 지난해 6월 시안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자오정융 산시성 당서기, 러우친젠 성장과의 면담 중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사업의 허가를 요청하며 논의가 본격화됐다. @s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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