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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회 폭력은 미래를 불안케 한다"
입력2009-01-12 18:03:14
수정
2009.01.12 18:03:14
라디오 연설서 강력 비판… 정치개혁 필요성 역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여야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이번 국회 폭력사태는 우리의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했다"며 "온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정치를 바로 세우는 정치 개혁이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폭력 사태에 대해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면서 "금년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의장국이 됐지만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의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말 앞이 캄캄했다"고 개탄했다. 이는 쟁점 법안 통과를 놓고 폭력 사태를 빚은 국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비상경제정부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정운영을 위해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금년 한 해 저는 이념이나 지역을 떠나 경제를 살리고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전념하겠다"면서 "인기 발언이나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 말에 1분기 앞서 업무보고를 받고 예산집행도 서두르고 있지만 여야 대립으로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바람에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면서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특히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통령으로서 무슨 정책을 내놓아도 계속 반대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폭력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국제적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면서 "정치 선진화가 따라주지 않으면 선진화는 없고 국격이 높아지지 않으면 선진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혹 아이들이 보면 어쩌나, 외국인들이 보면 어쩌나 마음 졸인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안타까운 것은 정부는 물론 민간까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시점에 정치가 오히려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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