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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곤두박질

실적 우려에 장중 400달러 붕괴<br>지난해 최고점에서 40%나 추락


한때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던 애플 주가가 어닝쇼크 우려로 장중 한때 4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에서 애플은 오는 22일 발표될 1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속에 5.5% 급락한 주당 4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애플 주가는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주당 4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주당 702.10달러)와 비교할 때 하락폭만도 40%에 달한다.

애플의 주가급락은 텍사스 소재 부품업체인 시러스로직이 부진한 1ㆍ4분기 실적과 하향된 실적전망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에 음향부품을 납품하는 이 업체는 아이폰ㆍ아이패드의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에 달해 애플의 분기실적을 유추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려왔다.

이처럼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8일 아시아증시에서도 애플의 주요 공급사들이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 매출 의존도가 40~60%에 달하는 대만의 조립업체 홍하이, 대만의 카메라렌즈 공급사 라르간 등 주요 부품사들은 이날 개장과 더불어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러스의 매출감소는 아이폰 충성고객이 삼성 등 경쟁업체의 거센 도전과 저가경쟁 속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정기적인 분기배당 공지 등이 빨리 시행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락국면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애플의 1ㆍ4분기 예상 매출을 기존의 426억6,000만달러에서 425억3,000만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시러스의 실적공개와 함께 낮아진 예상치마저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애플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줄어들게 된다. 나아가 2ㆍ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해마다 봄철에 신상품을 공개했던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패드의 미니ㆍ풀사이즈 업데이트 제품을 출시한 이래 아직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새 아이폰 제품 출시 시기는 오는 10월께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은 매출의 50%가량을 아이폰 판매에서 의존해왔다"며 "주요 고객층이 새 아이폰 출시를 기대하고 구매를 늦추고 있어 자칫 애플이 산업주도주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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