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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 추락 참사… 목격자가 전하는 사고현장

"뒤집힌 버스서 '살려달라' 한국말 들려"

다른 버스 탔던 동료 공무원, 현장에 뛰어들어 구조 동참

정부, 사고수습팀 현지 급파… 연수 공무원 100명 귀국길

운전기사 사망·中 신중입장… 사고원인 규명 장기화 전망

2일 광주광역시청 1층에 차려진 분향소에서 광주시 공무원들이 전날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동료 공무원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국말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다른 버스에 타고 있던 동료 공무원 30~40명이 달려들어 구조에 나섰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9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중국 버스 추락사고' 당시 현장의 급박한 상황이 구조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목격자들로부터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사고수습팀을 현지에 급파하고 사망·부상자 가족들도 현지 방문에 나서는 등 사고 수습이 본격화했다. 연수에 나섰던 나머지 100여명의 공무원들도 급히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버스 운전기사가 사망한데다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한 중국 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원인 규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 외교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4시30분(한국시각) 사고 직후 버스가 추락한 지린성의 지안시 교량 하천에는 지안시 의료진 10명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와 응급처치작업을 진행했다. 지안시 량수이병원 소속 의사 리진성씨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도착해보니 버스는 물이 거의 없는 하천 바닥에 뒤집혀 있어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며 "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6~7명은 이미 현장에서 사망했고 버스에서 실려나온 사람들도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뒤따르던 버스에 타고 있던 공무원 수십 명이 지체 없이 구조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호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은 "버스 한 대가 다리에서 추락하자 뒤따르던 버스 등에 타고 있던 공무원 30~40명이 곧바로 현장으로 갔다고 한다"며 사고현장에 있던 직원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죽거나 다친 대부분이 30년 가까이 성실히 근무해 올해 초에 5급 승진에 성공한 50대 초중반의 지방공무원들이라는 점에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경기고 고양시의 한모(54) 사무관은 아내와 동생이 모두 공무원인데다 불과 보름 전에 장녀를 결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이날 오전 정재근 차관과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사고수습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사망 또는 부상자 가족과 해당 지자체 공무원 등 50명도 창춘시 지린대 제1부속병원 등에 도착했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희생자관리단'도 현지에 도착해 중국 공안과 사망자의 시신 복원, 검안 및 인도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연수에 나섰던 공무원들 160명 가운데 사망·부상자와 일부 관계자 등을 제외한 105명은 3일 오후3시50분 다롄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통해 귀국한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사고버스의 운전사가 사망하면서 당장 밝혀지기는 어렵게 됐다. 이날 생존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졸음운전이나 운전미숙, 장비 고장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보상과 외교 문제 등을 고려해 사고 원인 등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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