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에서 “저는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해 먼저 역내 국가들이 동북아 미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역대 대통령이 국립외교원을 방문한 것은 이날 박 대통령의 경우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러한 제안의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은 “동북아를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그러나 엄청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의 정치안보적 현실은 역내통합을 뒷받침하기 보다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역내에서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이 상존하며, 먼저 한반도의 분단이 70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 이는 분명 아시아적 패러독스인 상황”이라고 박 대통령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잠재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동북아를 신뢰와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그 방안으로 거듭 제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동북아의 갈등과 대립은 어디까지나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하며, 20세기 중반까지 있었던 바와 같이 군사적 수단이 동원되는 일이 이 지역에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의 정책의도를 투명하게 하고 국가간 신뢰를 조성하는 다양한 조치를 통해 군사적 분쟁 발생 가능성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대통령으로서 이 시대에 이루고자 하는 꿈은 바로 그렇게 동북아 평화협력지대를 이루고 유라시아와 태평양지역의 연계협력을 이루는 것”이라며 “아태지역의 공동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아시아유럽공동체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도 연결돼 새로운 경제협력의 구도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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