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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미 경기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양적완화 등 기존의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월 미국 실업률이 7.7%로 2008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규 일자리도 23만6,000개가 창출됐지만 FRB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사진) FRB 의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라는 분석을 수긍하기 어렵고 회복세가 지속될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재닛 옐렌 부의장도 "최근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양적완화 축소를 검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출구전략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NYT는 FRB 이사 대부분이 양적완화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워드 매카시 제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조만간 경기부양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암시를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루 크랜덜 라잇슨ICAP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여름철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났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FRB가 정책방향을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FRB가 3월 FOMC에서 양적완화와 관련된 발언은 내놓지 않겠지만 실업률ㆍ성장률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FOMC 이후에도 양적완화 축소나 중단시기를 놓고 또 한번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RB 내에서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6개월 연속으로 생기기 전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이유로 이른 시일 내에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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