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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2일] 삼성 전략기획실 부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삼성의 전략기획실 부활은 그룹 경영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만든다. 각 계열사 역량과 에너지의 최적 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반면 구태경영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 것이다. 전략기획실 부활은 다목적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그룹조직 복원배경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의 힘을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환경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한 만큼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와 신수종 사업 발굴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오랜 회장비서실 근무로 그룹의 사정과 오너의 경영철학 등을 잘 알고 있으며 그룹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을 컨트롤타워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다 이재용 부사장으로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 및 ‘이재용 체제’ 조기정착도 전략기획실 부활의 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에는 회장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로 이름이 바뀌어온 그룹경영의 컨트롤타워가 큰 역할을 했다. 오너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고 경영전략을 각 계열사에 일사불란하게 전달함으로써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것이다. 비자금 사건으로 인한 이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 리더십 부재가 한동안 삼성의 경영활동 활력저하로 이어졌던 점은 전략기획실의 존재의미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전략기획실 부활로 과거의 경영체제를 완전히 재구축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영전략 추진이 가능해졌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계열사의 자율경영 통제, 비자금 조성 등 잘못된 경영행태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삼성은 과거 그룹조직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를 잘 알고 있다며 기존 전략기획실 책임자 배제 인사를 ‘문책’이라고 강조하는 등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와 선을 그었다. 군림과 통제가 아니라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잘못된 관행은 버리고 장점은 살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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