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온 가족이 기다려온 여름휴가. 바깥 나들이를 하자니 햇살이 너무 뜨겁고 실내 놀이공원은 인파로 북적대기 일쑤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집에서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중에서 온 가족이 둘러 앉자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게임 자체가 주는 교육 효과도 상당하지만 자연스레 오가는 대화를 통해 이른바 '힐링' 효과도 체험할 수 있다.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보드게임 중에서 간편한 이용법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국내 보드게임 전문업체 생각투자가 개발한 '포레스트'는 환경보호를 소재로 한 보드게임이다. 산림감시원이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키우면서 자신만의 숲을 가꾸고 재난예방을 펼친다는 게 줄거리다. 숲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협력과 승리를 이끌어내려는 심리전을 구사할 수 있어 성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어 지난해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교육 기능성 보드 게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고도의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젬블로의 '블링블링 젬스톤'은 파티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쉽고 단순한 구성을 채택해 연령이나 개인 능력에 구애 받지 않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보석 블록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돌기둥 블록을 최대한 적게 떨어뜨려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빨강, 분홍, 투명 세 가지 색상의 보석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할 뿐만 아니라 힘 조절에 실패하면 돌기둥이 와르르 무너지기 때문에 긴장감도 만만치 않다. 손동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집중력 향상과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행복한바오밥이 선보인 '쿵쿵짠'은 대학생들의 모꼬지(MT) 단골 게임인 '아이앰그라운드'를 보드게임으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40개의 다양하고 개성 있는 동작과 함께 무릎과 손뼉을 쳐 박자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제격이다. 웃고 떠드는 사이 게임 한 판이 끝나기 때문에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한 손에 딱 들어오는 철제 케이스를 제공해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유통하는 '카탄의 개척자'는 지난 1995년 출시 이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드게임계의 스테디셀러다. 카탄이라는 무인도에 여러 부족이 정착하면서 자신만의 세력을 넓히고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줄거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상대방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자원 생산과 도시 건설 등의 전략적 요소가 승패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기본판 외에 다양한 확장판까지 나와 보드게임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오준원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장은 "국내에서는 보드게임이 걸음마 수준이지만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보드게임이 하나의 훌륭한 교육 교재이자 여가 활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외산 보드게임 외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국산 보드게임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아이를 둔 부모에게 보드게임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