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개발 사업들이 성과를 드러내고 인구가 크게 늘면서 울산 북구가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 강석구 북구청장은 “울산 내 동구와 중구 등 북구와 인접한 자치구의 인구가 줄고 있지만 1997년 북구가 신설될 때만해도 10만 명에 불과했던 구민 수가 현재 17만 명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됐고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기업 자치구로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구의 경우 외형적인 변화 외에도 10년 후를 내다보는 행정으로 눈길을 모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국에서 처음 퇴직한 노인들이 제3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 받을 수 있는 제3대학을 개설ㆍ운영했고 기업도시의 특성을 감안, 노조문제를 노사간의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노사정(勞社政)구민협의회를 꾸린 것도 이 같은 예이다. 이런 이유로 울산 북구는 지난해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의 조사 결과에서도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강 청장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900여 개의 기업이 위치한 기업도시 북구의 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상생의 신노사문화’ 정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사문제는 기업과 노조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인데 북구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진국 사례처럼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사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게 지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정구민협의회 운영 뿐 아니라 전국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공인노무사를 구청에 배치해 기업 민원 해결을 돕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신노사문화 정착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라며 “지난해 초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국정설명회에서 울산 자치구의 다양한 시책 가운데 유일하게 우수시책으로 소개됐던 것도 북구에 있어 노사문제가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청장의 의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있고 협력사가 밀집돼 있는 자동차기업도시인 만큼 ‘자동차 특구’ 지정을 이뤄내 산업도시로서 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명성도 높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울산 북구에는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차가 울산 북구에 있고 달천 철장 유적지는 위대한 철기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자동차 특구로 지정될 만한 인프라가 충분하다”며 “향후 자동차박물관과 자동차 디자인거리, 달천철장과 제철문화를 소재로 한 쇠부리축제와 연계해 자동차축제를 개최하는 등 자동차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울산 북구 강동 해안 지역에는 ‘해양복합 관광휴양도시’개발 사업이 한창’이라면서 리조트와 콘도, 원터파크 등 각각의 시설이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향후 세계적인 명품 휴양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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