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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성과없이 끝나

프랑스 찬물·이스라엘 극렬 반발… 20일께 재개

이란과 서방 주요국들과의 핵 협상이 10일 새벽(현지시간) 당초 기대와 달리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프랑스가 막판 합의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면서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견해차가 많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추후 회담에서의 여지를 남겼다. 협상은 오는 20일 재개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및 독일로 구성된 주요국(P5+1)과 이란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많은 부분에서 구체적 진전이 있었지만 입장차이가 남아 있었다"며 20일 추가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협상은 논의의 기초를 닦은 좋은 회담이었다"며 "다시 모이는 자리에서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각국 최고위급 외교 인사들이 모이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역사적인 협상 타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프랑스다. 프랑스는 이란이 최대 6개월까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서방 국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안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데 대해 더 강도 높은 규제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출국 전 국내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을 "바보들의 게임"이라고 칭하며 "협상을 매듭 지을 만한 확실한 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방 국가들 간 균열이 불거졌다. 한 서방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프랑스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면서 불필요한 마찰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P5+1' 국가들이 이란에 핵 물질인 플루토늄의 생산 가능성을 이유로 중수로 건설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이란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추출에 필요하다며 거부한 것도 협상을 어렵게 했다. 이스라엘이 중수로를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협상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한 점도 우방인 미국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협상 주체들은 모두 긍정적이다. 케리 장관은 일각의 비관론에 대해 "오랜 기간 반목해온 국가들이 신뢰를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열리는 추가 회담이 외교장관보다 낮은 급으로 열리는 데 대해 "P5+1과 이란 모두 다음 협상에서 타결에 자신이 없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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