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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IT가 이끄는 변화, 그리고 수용태도

변화는 분명 발전을 위한 동력이자 전제이다. 또한 필요조건이다. 워낙 긴밀한 까닭에 ‘변화발전’으로 붙여 쓰기도 한다. 변화를 통해 이뤄낸 발전이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내는 양상이다. 하지만 실상에서는 변화는 애물단지요, 발전은 보물단지로 취급되기 일쑤다. 변화 없이 발전만 쏙 빼오길 바라는 형국이다. 지난 20세기 말부터 급속히 진행된 기술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부문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실생활의 변화가 그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IT 생산액과 수출액이 각각 무려 245조원, 1,134억달러에 이른다. 나아가 경제성장 기여율은 38.4%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의식주 모든 분야에 걸쳐 IT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IT를 축으로 경제성장을 설계한다. 또 IT를 기반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IT 부문이 선도하는 변화요구와 기존 부문과의 갈등은 변화발전의 역사를 돌아볼 때 어찌 보면 당연하다. 21세기 또 하나의 큰 흐름은 퓨전(fusion)과 융합(convergence)이다. IT 부문과 비(非)IT 분야가 결합되면서 이 같은 변화는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10년 넘게 지루한 논의를 되풀이해온 방송ㆍ통신 융합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타래 같은 이해대립을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방송ㆍ통신 기구개편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입법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그러나 변화발전을 주도ㆍ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방송ㆍ통신 융합과 관련한 답답한 행보는 결국 변화에 대한 거부감과 다르지 않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기존과의 충돌에 따른 두려움을 동반하는 탓이다. 예측 가능하고 익숙한 현재를 벗어나 불확실한 뭔가로 이끌리는 듯한 상황도 편할 리 없다. 변화에 따라 수반되는 이런저런 우려의 목소리는 발전이라는 열매를 대다수가 함께 공유하기 위한 과정이다.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 또한 발전을 향한 변화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두려움ㆍ불편ㆍ우려에 개의치 않고 변화는 진행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존 F. 케네디의 말이다. 변화를 피할 재간은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변화에 대한 수용 태도, 나아가 능동적 대응 여부이다. 변화를 이끌어가느냐와 변화에 이끌려가느냐의 차이는 크다.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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