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오영식 민주당 의원이 14일 정부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이명박 정부 5년간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4곳의 총 부채는 2008년 62조9,000억원에서 2012년 122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금융부채가 42조8,000억원에서 82조1,000억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한 해 이자 지출액만 3조7,40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하루 이자로만 102억원을 부담하는 등 빚을 내서 빚을 갚은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재무구조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관장들은 억대의 성과금을 챙기는 등 공기업의 ‘모럴 해저드’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억8,100만원,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억3,600만원,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억1,300만원의 성과급을 각각 수령했으며 이들이 임직원들에게 뿌린 성과급만 3,500여억원에 달했다.
오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나눠먹기 관행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부실투자, 부실경영이 (부채 증가의) 원인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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