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의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올 연말에 바닥을 찍고 내년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및 경기ㆍ인천 거주자 7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집값 수준과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대부분이 지난 3ㆍ4분기보다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특히 6개월 후 현재 거주하는 있는 집의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미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6을 기록해 3ㆍ4분기(98.5)보다 10.1% 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현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8.4를 기록해 역시 전 분기(82.8)보다 높아졌다. 이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지만, 집값 폭락에 대한 우려는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집값에 대한 낙관적 인식과는 별개로 실제 주택 매수의사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6개월 내에 집을 사겠다는 매수의사와 신규주택을 분양 받겠다는 청약의사는 각각 19.8%, 14.7%를 기록해 3ㆍ4분기에 비해 0.4%, 5.8% 포인트씩 떨어졌다. 특히 청약시장의 경우 집값 하락세에 비해 분양가가 여전히 높은 편이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이 남아 있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6개월 내 주택 매수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해 보면 실거주와 비거주 비중이 각각 83.7%, 16.3%를 기록해 3ㆍ4분기보다 투자 목적의 매수 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에는 비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비율이 9.8%에 불과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부장은 이에 대해 “집으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대신 기존 주택을 사들인 뒤 전ㆍ월세 등으로 임대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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