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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깃은 프랑스… 정정불안 벨기에도 사정권에"

글로벌 투기세력 유럽위기 키운다<br>佛, 伊 국채 최대 보유국, 정정불안 벨기에도 목표물<br>非 유로존까지 호시탐탐, 헝가리등 희생양 될수도


글로벌 투기세력에 유로존 채무위기는 최고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아일랜드와 그리스를 낭떠러지로 몰아넣고 수익을 챙긴 데 이어 이탈리아ㆍ스페인 등을 차례로 공격하면서 다음 목표물을 찾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기세력의 다음 타깃이 프랑스ㆍ벨기에ㆍ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유럽 국가들과 비(非)유로존 동유럽 국가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국채시장, 투기세력의 놀이터로=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헤지펀드들에 유로존의 위기는 회생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및 환율과 연관된 상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을 맹공략하고 있다. 투기세력들은 국채 만기 도래, 정권 교체 등 불안요인이 부각되는 국가의 국채를 공매도하거나 보유 국채를 매도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불안해진 일반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에 가세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투기세력은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이와 동시에 유로화 선물 매도 포지션(쇼트)을 취해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익까지 이중으로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임설이 불거진 이달 초부터 투기세력들이 개입하면서 채권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공식 사의를 표명하자 정국불안에 대한 전망 속에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bp 급등했다. 이어 유럽 최대 채권청산기관인 LCH클리어넷이 거래증거금을 올린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국채금리는 9일 구제금융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7%를 돌파했다. 이후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집행위원이 새로운 총리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하락했던 국채 수익률은 17일 피치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다시 7%를 넘어섰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18일 6.63%로 장을 마쳤다. 이처럼 장이 요동치자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자국의 위기가 "순수하게 투기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도 "투기세력들의 이탈리아 국채 매매로 수익률이 급등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 채권중계를 하는 한 한국계 딜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7%를 넘어가면 ECB가 매입해준다는 점도 투기세력들에는 좋은 재료"라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선물ㆍ옵션ㆍ외환차익거래(FX) 등 다양한 거래수단을 동원해 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ㆍ벨기에도 사정권=
투기세력들의 다음 목표물은 프랑스ㆍ벨기에 등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건전하다고 평가되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시장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사이"를 위험한 시기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2~4월에 이탈리아의 국채 만기가 집중된 상황에서 이탈리아 최대 채권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전후로 글로벌 투기세력의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과 함께 유로존을 지탱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연쇄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프랑스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은 벨기에 역시 다음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된다. 벨기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규모가 10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지역감정 때문에 정당들이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20개월간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어 투기세력의 공격을 받을 만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헝가리와 같은 동유럽의 비유로존 국가들 역시 투기세력의 다음 목표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기세력들은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포린트화를 맹공격하며 화폐가치를 사상 최저치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성희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은 "유럽의 위기는 당장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2~4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 부분이 잘 해결되더라도 이후 민간 부문의 손실 부담비율 등을 둘러싼 불안요소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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