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26.05포인트(2.08%) 급락한 1만5,372.80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0.70포인트(2.28%) 하락한 1,741.89를 기록했다. 이날 S&P 500 지수의 하락 폭은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이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06.92포인트(2.61%) 폭락한 3,996.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VIX) 지수는 21.33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0을 넘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1월 제조업 등 미 경기지표가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6.5와 시장의 전망치 56.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이날 1월 미 제조업 PMI가 5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55에서 소폭 떨어진 것이다. 미 건설 지표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민간 및 공공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규모가 전달에 비해 0.1% 늘어난 9,305억달러(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커톤앤코의 케이스 블리스 수석 부대표는 “12월 고용 지표 부진에 이어 ISM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투자가들이 경제 성장에 의문을 갖게 됐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가들이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중국 1월 제조업 지표가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서비스업 지표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밝힌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뉴욕증시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위기 등으로 험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신임 의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시장은 옐런 신임의장의 최대 과제가 금리 인상 시기 결정과 고용 개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