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당초 예정시각보다 약 15분여 늦은 오전10시15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과의 협의가 아직 되지 않아 이날 경호를 받지 못한 안 후보는 이동 중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따른 교통정체로 늦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도착 후 보좌진과 함께 곧장 충혼탑으로 향해 헌화ㆍ묵념을 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부터 안 후보의 차별성이 드러났다. 그는 학도무명용사탑을 시작으로 박태준 전 총리, 이승만ㆍ박정희ㆍ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일반 사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ㆍ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지 않았던 문 후보나 일반 사병 묘역을 거른 박 후보와 달리 참배의 범위가 넓었다. 전날 대선 출마 자리에서 강조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포항제철(현 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이자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 인물 중 하나인 박 전 총리를 참배한 것도 눈에 띈다. 벤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 후보의 '경제통' 이미지 심기 차원으로 읽혔다.
이날의 참배를 두고 안 원장은 "높은 공직을 맡으신 분들이 참배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로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으려는 마음가짐을 갖기 위함"이라며 "또 무명 용사들도 역사의 중요한 주인,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새기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참배를 마친 안 후보는 이어 서울대 총장실을 찾아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교수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원이 있는 수원캠퍼스에도 들러 동료 교수 및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했고 분당에 위치한 안랩(옛 안철수연구소)도 방문해 임직원들과 환송연을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지금까지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함과 동시에 대선 후보로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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