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36분께 112상황실로 발음이 부정확한 신고 내용이 접수됐다. 정확한 집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이에 녹취록을 다시 돌려 본 경찰은 희미하게 ‘아프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출동 명령이 내려졌고,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허영철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주변을 뒤져 신고자 A(73)씨가 살고 있는 집을 알아냈다.
하지만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어 119구조대와 협조해 강제로 문을 열었다. 집 안에는 A씨가 이부자리에 누운 채 신음하고 있었다.
허 경사가 말을 걸자 A씨는 신음소리와 함께 “10일간 두유 2개 빼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인 A씨 조카는 “전화를 할 때 마다 욕을 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10일간 두유 두 개 정도만 먹었다는 말에 너무 죄송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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