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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 실마리 풀릴까

알말리키 총리 퇴진

IS세력에 봉기 빌미 제공한 인물

美 "국가 통합 위한 진전" 환영

미군 야지디족 난민 구출 성공

나라 안팎에서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아온 누리 알말리키(사진) 이라크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퇴진하기로 했다. 국제사회가 이라크 사태 해결의 첫 단추로 삼아온 '알말리키 사임'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군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포위망을 뚫고 야지디족 난민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밤 TV연설에서 "이라크의 정치발전과 정부구성을 위해 물러나겠다"며 총리직을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에게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자신이 소속된 시아파 법치연합이 최다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3선 연임이 무난한 상태였고 본인 역시 권력연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6월 IS가 북부지역에서 봉기를 일으킨 후 지금도 세력을 계속 확장해나가면서 이라크 종파 간 통합을 위해 알말리키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알말리키는 지난 집권 기간에 '비시아파 억압·배제정책'을 일삼아왔고 이것이 IS 세력에 봉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수전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알말리키 총리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라크인들은 국가통합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오늘 이뤘다"고 말했다.



알말리키의 사퇴로 이라크 사태 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군은 이날 IS의 포위망을 뚫고 야지디족 난민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12일 난민구출 및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라크에 투입됐던 미군 군사고문단 130명 가운데 상당수가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S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이라크 쿠르드군과 대치하던 IS의 무장트럭 두 대와 지뢰방호차량(MRAP)이 미군의 전투기 및 무인기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왜 IS가 알카에다보다 더 큰 위협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IS는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시리아 내전에 참여해 훈련이 잘돼 있을 뿐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이라크 정부군의 허점을 시의적절하게 이용하는 영민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하드(이슬람 성전) 전사의 광기로 가득 찬 IS가 알카에다보다 질적으로 훨씬 높은 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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