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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산책] 노상균 '별자리 - 궁수자리'

캔버스에 시퀸, 259×194cm, 2010년작

별을 그려보자. 다섯 개의 가지를 뻗은 불가사리 모양일 수도, 노란색의 동그라미일 수도, 멀리 있어 작게 빛나는 하나의 점일 수도 있겠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노상균은 별을, 찬란하게 반짝이는 빛의 무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름 6㎜의 시퀸, 일명 '반짝이'라 불리는 옷 장식용 고급 소재를 촘촘하게 붙여 동심원을 만들었다. 한 줄기 빛이 주변과 서로를 두루 비추듯 작은 빛은 몽글몽글 그 영역을 넓혀 거대한 유기체 형태를 띠게 됐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동심원의 꼭짓점은 올록볼록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작품을 응시하노라면 금세 밤하늘의 환상적인 고요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만다. 눈에 보이지만 정확하게 그 형태를 규정할 수 없는 별을 통해 작가는 "보이고 인식되고 믿는 것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얘기한다. 작가의 별자리 시리즈 중 이 작품은 은하수 가운데 위치한 '궁수자리'를 형상화했다. 서울 통의동 자하문로 갤러리시몬의 '시몬의 친구들' 전에서 5월9일까지 직접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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