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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화학발전 뒤엔 수많은 광부 있었다

■ 과학의 민중사

클리퍼드 코너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역사 전개의 주체가 한둘의 특출한 개인이 아닌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이라고 보는 민중사관이라는 것이 있다. '과학의 민중사'는 이런 민중사관을 과학사에 접목시킨 역작이다. 조지아 공과대를 졸업하고 군수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력과 20년 가까이 반전운동, 노조운동, 좌파운동에 투신했던 저자의 경험은 자연스레 한 줌도 안되는 엘리트들이 아닌 농부와 어부, 선원, 장인, 광부, 측량사, 민속치료사 등 이른바 '민중'을 과학사의 중심에 두게 했다.

그리고 "세계의 역사는 위인들의 전기에 다름 아니다"라는 토마스 칼라일의 한때 유명했던 경구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역사만큼은 여전히 극소수의 천재들에 단단히 묶여 있는 현실에 반기를 든다. 글자를 모르거나 반문맹인 까닭에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 역사에 남기지 못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발굴해 세상에 드러낸 것이 이 책이다.

'과학의 민중사'에서는 달의 위치와 조석의 관계를 기록해 지리학과 천문학 발전의 토대를 닦은 선원과 어부들, 직업 현장에서 땀 흘리며 화학과 재료과학 발전에 이바지한 광부·대장장이·옹기장이, 산업혁명 완수에 꼭 필요한 지식을 생산했던 금속노동자와 기계공 등 지금껏 과학사의 뒤안길에 있던 이들의 수많은 업적이 소개된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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