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 등으로 초등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강남과 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부와 이투스청솔 분석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해 현재 학급당 초등학교 학생 수는 서초구가 2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26.8명)와 강남구(26.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의 학생 수는 서울에서 학생 수가 제일 적은 종로구(23명)보다 5명 이상 많았다. 강남3구와 함께 교육 특구에 속하는 양천구도 26.3명으로 서울 지역 평균(25.5명)보다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교육여건이 좋은 곳으로 학부모들이 몰리는 현상이 여전하다"며 "학생 순유입률의 경우 서울 일부 자치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교육특구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생 수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기도의 학급당 학생 수가 2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전남(19.8명)보다 7.2명 많은 것이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경기도 과천시(29.7명)와 성남시 분당구(29.3명), 수원시 영통구(29.0명) 등 최근 들어 신도시 개발이 있었던 곳에 초등학생이 몰렸다.
교육부는 2020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초등학교는 21명으로, 중ㆍ고등학교는 23명으로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초ㆍ중ㆍ고를 대상으로 학교별 학생 수 변화 추이와 학급 증설을 위한 가용교실 현황과 증축 가능 교실 수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상위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010년 현재 OECD 평균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2명, 중ㆍ고교는 23.4명이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중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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