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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검사 비리

이번엔 피의자에게 변호사 소개해주고 1억 받은 의혹<br>대검, 감찰 착수… 한상대 총장 퇴임·중수부장 사표는 반려

현직검사가 사건관계인에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매형을 소개해주고 1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미 김광준(51ㆍ구속) 서울고등검찰청 부장검사의 금품 수수 혐의, 동부지검 전모(30) 검사의 성 추문 의혹 등으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퇴한 가운데 또다시 검찰의 비리 의혹이 불거져 검찰 개혁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 박모 검사가 자신의 매형인 변호사 김모씨가 근무하는 법무법인을 사건관계인에게 소개해 주는 등 비위 사건이 있어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이날 오전부터 박 검사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ㆍ거주지, 김 변호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검 등에 따르면 박 검사는 자신이 수사한 프로포폴 사건과 관련해 사건관계인에게 변호사인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을 알선해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박 검사는 알선 대가로 변호인 김모씨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지만 현재까지 박 검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박 검사가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는 압수물 분석과 박 검사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박 검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검은 최재경 중수부장이 검찰 수뇌부 내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 최 부장은 총장이 사퇴를 공식 발표한 11월30일 채동욱 대검 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채 차장과 한 총장은 최 부장까지 사퇴할 경우 검찰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 최 부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최 부장은 김광준 검사가 대검에서 감찰을 받을 당시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대응 방안 등을 조언하는 등 품위손상 비위와 관련해 대검 감찰본부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

한 총장은 이날 오후3시께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에서 퇴임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검찰은 총장대행 역할을 맡은 채 차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며 바닥에 떨어진 검찰 사기를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장은 퇴임사를 통해 "현재 우리 검찰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분 모두가 일치단결해 합친다면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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