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發 원자재 쇼크 이달 금리 추가인하 전망에 국제상품가격 폭등유가 배럴당 104弗·금 온스당 988弗 '사상최고'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미국의 금리인하 정책으로 국제상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 약세 행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유동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 1980년 2차 오일쇼크 때보다 높은 가격으로 치솟는 등 국제상품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쇼크를 주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올 들어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한 FRB가 오는 18일 정례회의에서 연방기준금리를 현행 3%에서 2.25%로 0.75%포인트 더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전망 속에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를 보전하려는 국제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으로 몰리면서 원유와 금ㆍ은을 비롯한 원자재ㆍ곡물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는 FRB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으로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0.31%(0.0048달러) 오른 1유로당 1.52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ㆍ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530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9년 유로화 탄생 이래 처음 1.53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달러 가치는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5달러(5%) 오른 배럴당 104.52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역대 최고치인 1980년 오일쇼크 당시의 103.76달러(당시 가격은 38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처음 넘어선 것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생산을 동결하고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뉴스의 영향을 받았지만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적 수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금 가격도 NYMEX에서 전날보다 22.20달러 오른 온스당 988.50달러(4월 인도분 기준)에 거래를 마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은 가격(5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94.5센트(4.8%) 오른 온스당 20.785달러에 거래돼 1980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5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장중 파운드당 3.985달러까지 올라 2006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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