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올리며 신인왕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유소연은 1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GC(파71ㆍ6,428야드)에서 끝난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ㆍ우승 상금 19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챙기는 신들린 몰아치기로 LPGA 투어 정식 입회 뒤 첫 승 감격을 누렸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2위인 앤절라 스탠퍼드(13언더파ㆍ미국)를 7타 차로 따돌리는 압승이었다. 20언더파는 1998년 우승자 박세리(23언더파)에 이어 이 대회 역대 최저 타 2위의 기록이다.
유소연의 우승 추가로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최나연), 에비앙 마스터스(박인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바람 행진을 계속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전체 승수는 4승.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 3위 박인비(24)ㆍ최운정(22ㆍ볼빅) 등 무려 7명의 한국(계) 선수가 톱10에 올라 두 대회 연속 컷 탈락한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ㆍ대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유소연은 이날 9번홀 10m 버디를 시작으로 14번홀까지 6홀 연속 버디로 갤러리들을 경악시켰다.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고 그린 적중률은 94.4%에 이르렀다. 유소연은 "손연재는 경기를 그냥 즐기라고 얘기해줬다. 덕분에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칠 수 있었다"며 감사해했다. 같은 매니지먼트사(IB스포츠) 소속으로 절친한 사이인 유소연과 손연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서로를 응원했다고 한다. 1년 1개월 만의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를 861점으로 늘린 유소연은 2위 렉시 톰슨(458점ㆍ미국)을 멀찌감치 제치고 독주 체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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